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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 워싱턴 알링턴에는 CIA와 NSA 등 정보기관이 대거 포진해 있다. 주변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 것이 금지된 미 국가안보와 군사 문제의 핵심에 있는 기관과 단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주요 건물에 접근하는 차량과 행인을 검색하는 작업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이 정보전, 이른바 사이버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석 쿼터 역할을 하는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이라는 또 다른 건물이 이곳에 세워졌다.


이곳의 요원들은 탱크를 타거나 전투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훈련을 받지 않는다. 전투화를 신지도 않고 일반 자동무기로 무장하지도 않고 있다. 사복을 입고 출퇴근하는 요원들도 많다.


그러나 이들은 사이버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사이버 군인들이다. 이들의 임무는 미국 국가안보와 군사분야의 컴퓨터 정보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막는 전략을 개발하고, 한편 유사시 적국의 컴퓨터 정보시스템을 공격해 파괴, 교란, 마비시키는 것이다.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국가안보와 국방의 두뇌 역할을 하는 주요 컴퓨터와 통신망을 공격해 전쟁무능 상태에 빠트릴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


현재 전체 군에는 미 육해공군뿐 아니라 해병대, 특수부대 등 약 250만대의 컴퓨터가 있다. 미군 내부의 컴퓨터들은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와 얽혀 있고, 주요 컴퓨터들은 펜타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해커들이 군 내부 통신망이나 고도로 정교한 논리폭탄 등 바이러스에 침투하는 한순간에 군 내부의 실제 지휘체계와 지휘체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국방정보시스템국은 이런 해커와 바이러스로부터 군 내부의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방어하는 곳이다.


국방정보시스템(DIS)은 군사정보망에 해커와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막고 상대국을 공격하기 위한 전략전술을 개발해야 하는 주요 임무 외에 미국의 금융 및 산업정보시스템에 대한 국가안보 방어 역할도 하고 있다. 21세기 정보사회가 심화되면서 한 나라의 국방전략이 경제·행정·산업·사회 전체의 전산정보통신망과 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한 사이버 전쟁을 준비하는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이다. 중국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컴퓨터 정보 전문가를 영입해 부대로 만드는 등 사이버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사이버전 특수부대는 주로 특정 국가의 전산망을 공격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는 등 공격적인 전략과 동시에 자국 전산망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1991년 미국이 군사·안보 분야에서 이라크의 전산망을 마비시키기 위해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대비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어느 나라보다 컴퓨터와 통신에 의존해 인공위성과 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체계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것이 장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막는 방어망 구축 분야에서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컴퓨터 통신 분야, 즉 '중국의 대방화벽'이라는 분야에서 매우 견고한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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